소풍 장소로, 데이트 장소로, 또 휴식을 위한 산책 장소로 조선왕릉은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곳. 그런데 이처럼 너무 친숙한 탓인지, 왕릉의 가치와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조선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을 만큼 그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정작 우리보다도 세계가 인정해주는 조선왕릉이다. 조선왕릉은 구조와 형세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그 안에 잠들어 있는 임금들의 애환과 역사가 모두 다르다. 따라서 그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느낄 때 비로소 조선왕릉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왕릉 답사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라는 큰 물줄기 안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보존하고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으로서 조선왕릉을 조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뛰어난 자연 풍광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왕릉의 전경. 그런데 왕릉에 가면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하나 있다. ‘정말 무덤 안에 임금의 시신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이다. 이 같은 궁금증을 위해 이 책의 1부에서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조선왕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특히 임금 승하 후 국상 기간 동안 일어나는 전 과정을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이 생생하게 임금의 국상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이 밖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조선왕릉만의 가치, 능의 종류와 형식, 임금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봉분 내부의 석실 조성 과정 등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 개국부터 대한제국기까지 519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즉,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 순종의 유릉까지 27대 임금들의 역사가 각각 하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소설처럼 연결되어 펼쳐진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조선왕조의 역사와 애환, 왕릉에 잠들어 있는 역대 임금들의 희로애락을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폭넓은 시야로 이해하고 들여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