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로누푸 섬에는 호기심 많은 오빠 여우, 엄마만 찾는 여동생 여우, 용감한 아빠 여우, 헌신적인 엄마 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섬으로 군인들이 오기 전까지 평화롭게 지냈지요. 평화로운 날들이 끝나고 섬에 찾아온 군인들은 여우를 잡으려고 합니다. 섬에 살던 할머니는 그런 군인들을 말렸지만, 결국 섬을 떠나게 되었고 여우 가족에게 비극이 닥쳐옵니다. 오빠 여우는 군인들의 총에 죽고, 엄마 여우도 다리에 총을 맞습니다. 그리고 아기 여우는 그만 덫에 걸리고 맙니다. 아빠 여우는 아기 여우를 살리려고 총알받이가 되어 군인들에게 죽음을 맞았습니다. 엄마 여우는 다친 다리에도 불구하고 아기 여우를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추운 겨울이 오고, 먹이가 떨어져 그만 죽고 맙니다.
전쟁을 직접 체험한 작가가 쓴 그림책인 『치로노푸 섬의 여우』에는 전쟁을 전쟁, 환경 파괴에 대한 작가의 감정이 잘 담겨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전쟁을 묘사한 장면은 없지만 작은 섬을 배경으로 여우 가족의 모습과 군인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서 전쟁의 슬픔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기 여우를 지키려는 엄마 여우의 사랑과 아빠 여우의 죽음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봄맞이꽃을 바라보는 모습, 하얀 꽃무리에서 동그마니 하나가 핀 빨간 봄맞이꽃을 통해 전쟁의 모습과 왜 평화가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