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에서 뜨거운 주목 속에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일곱 명의 여성 작가가 ‘눈snow’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쓴 일곱 편의 소설을 묶은 테마 소설집이다. ‘비’라는 주제로 이미 출간한 『일곱 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와 짝을 이루는 책이기도 하다. 서유미, 구경미, 조해진, 김이은, 김현영, 박주영, 김유진 작가가 참여해 ‘눈’이라는 평이한 제재가 어떻게 소설적인 환영으로 변이될 수 있는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일곱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각각의 ‘눈’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다. 이것을 색깔에 비유해본다면, ‘눈’이 하얗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릴 만한 선명하고 치명적인 이색異色들인 것이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소설 영역을 구축해가면서 주어진 변화에도 무감하지 않은, 젊은 여성 작가들의 이 테마 소설집은 한국 소설 문학의 생생한 현주소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백색의 눈이 가진 잠재적 상징은 우리 소설이 어디로 얼마큼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마땅한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여름의 초입에서 출간된 이 테마 소설집이 색깔 없는 소설에 지친 독자들에게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