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의 『참회록』은 인류 정신사에 있어서 불멸의 결계석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출판과 동시에 사실상 처음으로 '기독교 주체사상'의 싹이 트게 되었고, 이러한 주체사상 아래에서 생기게 될 지 모를 매혹성과 모호성이 함께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참회록』을 가리켜 종교적 색채보다는 예술적인 색채가 더 짙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이 책이 선율적이고 또 부분적으로 아름다운 수식어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문장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심연의 호흡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