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한국사회 다문화 현상에 대한 성찰적 입문서
다문화 현상은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압축적 성장’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체류 외국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짧은 시간에 이민 송출국에서 수용국으로 변화했다. 압축적으로 형성된 다문화인식 역시 이주민과의 공존에서 현실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다문화 담론은 이제 주류 담론으로 부상했다.
이 책은 이민과 다문화 현상을 전 세계적 현상으로 전제하고, 다민족사회는 불가피하다는 규범적·진화론적 주장이나 예언 대신에 전 세계적인 다문화 현상의 배경, 다문화의 본질 및 우리 사회가 보이는 관용의 성격 등에 초점을 두어 서술하고 있다.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현재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현상, ‘주변에서 중심으로의 여정’도 집중 조명한다.
다문화 현상 역시 20세기 말에 이르러 지정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주변부에서 탈피해 중심부의 일원으로서 겪는 여정이며 징표이기 때문이다. 이민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공통점과 더불어 지역적 역사성, 문화에 따른 특징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배제, 불법체류 문제, 문화적 갈등과 같은 현상과 이에 대한 논의는 보편적이고 비교적 차원에서 각각 검토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심을 촉발하고자 하는 것, 바로 이 책이 의도하는 목적 중 하나이다.
한국 사회 다문화 논의의 한계와 분열 양상은 이민 역사가 짧고 문화적 토대가 빈곤한 데 기인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이민 현상을 인종, 종교 문제가 주류사회와 갖는 관계 안에서 살펴보고 공존 가능성의 측면에서 통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