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 아랍어로 쓰인 소설 중 비평적,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이슬람 테러 단체, 동성애 등 아랍 문학에서 금기시되어 온 주제들을 대담하게 다루었고, 국가를 사금고처럼 운영하는 권력자들 아래서 나날이 쇠퇴해 가는 이집트 사회의 실상을 박진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카이로 중심가의 고색창연한 유럽식 건물인 야쿠비얀 빌딩. 한때는 영화를 누렸지만 점차 쇠락해 가는 이 건물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오직 여색에 탐닉하는 데 일생을 바친 늙은 신사, 경찰 대학 입학을 거절당한 뒤 이슬람 원리주의에 빠져드는 수재,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은 뒤 국회의원이 될 생각을 하는 사업가, 동성애에 빠진 신문사 편집장..... 치과 의사인 작가는 썩은 이를 찾아내듯, 이집트 사회를 카이로 도심의 한 건물에 집약해 놓고 사회를 썩게 만드는 원인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