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는 어떻게 21세기 전쟁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가?
미래의 전쟁은 결코 지금까지의 전쟁과 같지 않을 것이다.
공상과학으로만 여겨진 첨단 로봇이 어느새 현실로 다가와 전쟁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로봇병사의 출현으로 ‘인간이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 가능해졌고, 누구나 안방에서 로봇을 원격조종해 대리전을 치르는 것이 더 이상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이라크전에서만 육·해·공을 통틀어 30여 종 2만여 대 이상의 로봇무기(무인시스템)가 실전에 사용됐다. 전략폭격의 경우 인간 파일럿보다 프레데터 등 로봇비행기가 대부분의 작전을 수행했다. 그것도 이라크가 아니라 미 본토에서 원격조종으로.
이라크전은 인류사 최초로 육해공 모두에서 ‘로봇군단’이 출현한 전쟁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이라크에서만 △지상로봇(지뢰제거용, 무인차량, 자동요격무기 등) 22종 1만 2천 대 이상 △항공로봇(무인 정찰기 및 폭격기) 10여 종 5천여 대 △해상로봇(기뢰 제거 및 연안 정찰) 200여 대가 실전에 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무인항공기 중 상당수는 이라크 밖의 동맹국이나 1만 2,000킬로미터 떨어진 미 본토에서 원격으로 조종된다는 사실이다.
『하이테크 전쟁』은 최첨단 로봇이 개발되어 바로 무기화되는 현대전의 양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독보적인 역작이다. 과학적 식견과 역사적 안목을 겸비한 군사전략 전문가가 현재 실전에서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놀라운 무인 무기들의 비밀을 상세하게 밝힌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100여 종의 신무기 개발 현황은 그 자체로 놀랍다. SF 소설에서나 봤음직한 무인시스템은 지금 어디까지 개발됐는가? 그리고 이런 로봇 무기는 과연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그리고 미 본토 조종실에 앉아 있는 20세 군인이 원격조종 폭격기로 이라크 마을을 초토화시킨 뒤 자가용을 몰고 퇴근해 가족과 편안한 저녁을 보내는 현실은 과연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