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량의 문학이 가진 전반적인 분위기와 색채는 음울하고 어둡다. 식민지시대에 쓰여진 그의 소설 속 배경은 평양의 빈민촌과 산촌, 3.1운동 당시의 서울 매국노의 집안, 일본의 감옥이나 빈민가, 만주행 이주 열차 안에 걸쳐 있다. 작품의 주된 무대는 식민지 조선의 어둠과 그늘에 해당한다. 그의 소설세계 또한 식민지의 어둠과 그늘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매판적이고 봉건적 인습이 횡행하는 식민지 현실의 모순과 중첩된 비극에 고통받는 하층민들의 절망은 그의 소설이 되풀이해서 보여주는 소재였던 셈이다.
식민지 조선과 일본, 중국과 일본에 걸쳐 있는 그의 문학은 남북의 분단 현실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여전히 문제적이다. 그는 드물게도 동아시아의 지역 안에서 제국 일본과 중국, 식민지 조선사회의 어둠과 그늘을 통해서 민족의 비극과 독립문제를 고민한 작가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