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황금기를 전쟁으로 종식시켜버린 생생한 기록
그리스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그리스는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들어갔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그 후 50년간 그리스의 과학 문학 예술의 번성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리스 문명이 로마 문화에, 훗날 유럽 문화에 심오한 영향을 끼치는 일도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페르시아 전쟁(기원전 492~448)이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 문명의 소멸을 막았기 때문이다.
연합 대응으로 페르시아 전쟁에서 공동의 승리를 쟁취한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그 후 그리스 세계의 두 강자로 떠올랐지만 이내 그리스의 패권을 놓고 또다시 길고 긴 전쟁을 치른다. 내전이면서도 그리스인들에게는 세계대전이나 다름없었던 그리스 사상 최대의 재앙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년)이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 문명의 붕괴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리스를 주름잡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격돌은 그리스의 황금기를 극적으로 끝내버렸다.
투퀴디데스는 함축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가장 심오한 역사가라는 평가를 받았고, 진리를 탐구하려는 그의 열정과, 사건을 합리적으로 보는 그의 통찰력과, 평이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기술과,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연설을 적절히 한데 엮는 능력은 시공을 초월해 감탄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