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작은 역사'가 된 다섯 남매의 육아일기!
한 시대의 가족 풍경과 우리 시대의 작은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1940-60년에 걸쳐 다섯 남매의 성장과 변화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부터 23명에 이르는 대가족의 활기찬 일상에 이르기까지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에 기록된 일상 생활 속의 '작은 역사'에는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흐름에서 소홀히 취급되었던 삶의 진실이 들어 있다. 일제 통치 시기와 해방 직후 서울과 평양의 소소한 일상사, 6.25전쟁 시기 피난의 신산한 삶과 그 속에서 일궈 낸 일상의 기쁨, 전후 경제발전이 중산층의 생활상에 준 변화 등 시대상의 디테일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누구에게나 깊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은 이야기들이 지닌 매력은 박정희 할머니의 개성 있는 삶, 특히 여성으로서 부닥친 어려움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그를 넘어서려 한 아름다운 삶 그 자체에 있다.
이 작은 이야기들이 지닌 매력은 저자의 개성 있는 삶, 특히 여성으로서 부닥친 어려움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그를 넘어서려 한 아름다운 삶 그 자체에 있다. 식민지 시기 경성여자사범을 우등으로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활동적이고 헌신적으로 여교사 생활을 한 엘리트 여성, 평양의 가난한 의사에게 시집간 뒤로 여섯 형제의 시댁 식구와 남쪽의 대가족을 돌보느라 "내가 글씨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스스로 당황해 할 정도로 힘겨운 살림살이를 감당한다. 또한 줄이어 네 명의 딸을 낳고 힘들어 하다가 다섯 번째로 아들을 낳고 기뻐하는 모습, 가사노동을 분담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애타하는 모습 등은 우리 여성사의 주된 흐름이기에 가슴 아프게 공감된다.
저자는 "모든 생활이 공부"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힘든 가정생활 속에서도 육아일기를 쓰며, 살림살이 자체를 예술창작으로 승화시켰다. 1950-60년대에 이미 아이들을 위해 손수 과자를 굽고 옷을 지어 입히며 재활용품을 이용해 장난감을 만들 뿐만 아니라 직접 육아일기를 쓴 저자의 결실은 자기 철학을 갖고 자녀를 키우려는 지금의 젊은 어머니들은 물론이고 아름다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감동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