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스캔들이란 넘어지는 것이다.
뭔가에 발이 걸려 벌러덩 넘어진다.
스캔들이란 마치 극장처럼, ‘주인공’, ‘사건’, ‘관객’이라는 3요소를 갖춘 하나의 ‘희극’이다. 스캔들은 사회적으로 높이 오른 사람이 떨어질수록 더 흥미를 일으키는데, 주로 왕과 권력자,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어떤 스캔들은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어떤 스캔들은 역사의 흐름마저 바꿔놓는다. 도덕이 심하게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스캔들은 격발했다. 로마 사회를 갉아먹었던 황제 칼리굴라와 네로의 광기, 잔 다르크에 대한 파리 대학 교수들의 음모와 사형 재판, 드레퓌스의 군사 기밀 유출 사건, 프랑스 혁명의 전조가 된 마리 앙투와네트의 목걸이 스캔들,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의 승부조작 사건, 미국 재벌의 대명사 록펠러의 정사 사건,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등은 그 사회와 시대의 가치관이 얼마나 휘청거리고 있었는지 잘 말해준다.
스캔들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해서 사회가 즉각 온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스캔들은 언제고 틈만 있으면 솟아날 것처럼 인간의 본성 속에 똬리를 틀고 있다. 저자는 개인적 자유가 커지면 아이러니하게도 공공성은 상실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도덕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스캔들의 파도가 밀려온다. 욕설이나 소문의 오물이 뿌려지고,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 옳은 것이 끌려 내려간다. 우상이 파괴되고, 도덕과 양식은 자취를 감춘다. 역사가 이상과는 멀어져가며 비틀린다는 것이다. 세상을 뒤흔들었던 스캔들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가치관의 혼란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