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출간된 박노해의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의 개정판이다. 개정 복간본에서는 박노해 시인이 문체를 다듬고 편집과 디자인을 변화해 새롭게 펴냈다. 총 122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으며, 故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사와 도정일 경희대 교수의 발문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전해진다.
박노해, 그의 삶은 곧 시대 정신의 표상이었다. 이름 없는 현장 노동자에서 해고자, 수배자, '얼굴 없는 시인', 사회주의 혁명가까지. 격동의 역사를 정면으로 뚫고 나온 박노해 시인은, 1991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건으로 안기부에 구속되어 사형을 구형 받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졌다. 가슴에 777번을 새긴 푸른 수의를 입은 서른네 살 젊은 혁명가는, 그로부터 7년 동안 1평 남짓한 감옥 독방에서 침묵 절필 삭발 정진의 삶을 살아낸다. 불가능한 이상을 향해 한 시대의 끝 간 데까지 밀고 나간 젊은 혁명가의 투쟁과 묵상의 기록, 그것이 『사람만이 희망이다』이다.
사람에 상처받고 사람에 눈물짓고 사람에 절망하면서도, 그래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꿈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10년을 훌쩍 거슬러 오늘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길 잃은 날의 길 찾는 그대"를 다시, 간절히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