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곳을 새롭게 보여주는 여행책. 대한민국의 더 이상 새로울 곳 없는 작은 도시, 작은 읍내가 새로운 풍경으로 펼쳐진다. 걷기 여행의 진정한 맛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우리가 만나는 것은 교통체증이거나 내 앞으로 끼어드는 차뿐이다. 그러나 걷기 여행을 하면 길가에 핀 민들레꽃도 볼 수 있고, 달랑 의자 하나 내놓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만날 수 있으며, 시골 오일장에서 걸쭉한 사투리로 발길을 붙잡는 사람도 만날 수 있고, 길에서 처음 만나 막걸리 한 사발 같이 나눌 수 있는 동행자도 만날 수 있다. 느림보 신영철은 고등학교 때 이미 이 걷기 여행의 맛을 알아버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이었던 그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아무 계획 없이 제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제주도 구석구석을 걷고, 훌쩍 육지로 건너와 전국을 걷고 있다.
이 책은 20년 넘도록 자신의 걷기 여행에서 단 23곳만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등은 이미 많은 정보서가 나온 곳들은 제외되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강릉이나 부산 같은 큰 도시와 예산, 익산, 청주 같은 소도시들이다. 놀라운 것은 우리가 이미 익숙한 이곳들을 느림보 신영철은 전혀 색다른 길로 안내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