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축산 농가를 휩쓸고 갔던 구제역 사건을 그린 작품입니다. 날벼락 같았던 살처분 통보에 가슴 무너졌던 축산 농가의 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모두 다 소중한 목숨인 가축들의 생명 존엄성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바랑골 왕코와 백석이』는 자연과 환경, 생명 등을 주제로 좋은 작품을 써 왔던 장주식 작가의 장편동화입니다.
아름다운 산골 마을 바랑골에 사는 천석이는 누렁소 왕코와 백석이를 가족처럼 여기며 지냅니다. 겨울 어느 날, 소들이 병 들어 죽는 전염병인 구제역이 전국에 퍼집니다. 농협에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를 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천석이네 집에 다녀간 도축 가축 운반 차량이 안동의 구제역 지역을 다녀온 차량이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천석이네 농장에도 살처분 명령이 내려집니다.
좋아하던 왕코와 백석이도 예외없이 산 채로 땅에 묻어야 하는 현실이 닥쳤습니다. 가족처럼 여기던 가축을 잃어야 하는 슬픔에 천석이네 가족은 오열합니다. 살아 있는 생명을 죽여야 했던 공무원들, 가족같은 가축들을 버려야 하는 농민들, 살처분 매몰 지역의 수질 오염까지. 구제역은 진정이 되었다지만 그 아픔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