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대화를 나누더라도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이탈리아에서 머문 1년, 그 눈부신 어떤 여행…
이 땅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건축가의 길을 묵묵히 걷던 저자가 먼 북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페루자. 그곳에서 그는 ‘행복한 이방인’이 되어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극단에 들어가 연극배우가 되었고, 사진과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갔고,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의 집을 여행하며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행은 자신의 처소에 버리고 온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것을 선물로 안겨준다는 것을.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알리라. 낯선 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색다른 기분을.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작가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한국에서라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그러나 마음 한편에 늘 간직하고 있었던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실천하기 위해 극단을 스스로 찾았다. 낮에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밤에는 극단을 오가는, 고되지만 행복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리고 드디어 첫 무대! 작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몸이 뜨거워지는 황홀한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극배우라는 새로운 삶의 역할을 그녀를 들뜨게 했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언어를 배우고, 연극을 하며 작가는 삶을 춤출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