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 명인 충남 서천군에는 지역먹거리 생산자조합이 운영하는 '얼굴있는 먹거리' 직매장이 있다. 5평쯤 되는 매장에는 지역 특산품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는데, 얼핏 요즘 주목받는 생협 매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중간 수집상이 없고, 생산자인 조합원이 직접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형 매장이다. 겉으로는 볼품없어도 생산자에게 안정된 판로를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어엿한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이 뜬다. 지역 공동체의 자원을 활용해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을 벌여 안정된 소득을 얻고 일자리도 만드는 마을 단위 기업이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파괴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거나 형성하는 데 기여하며, 지역 복지의 빈틈을 메우는 구실을 한다.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을기업]을 쓴 농촌·귀농 컨설턴트 정기석은 마을기업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이다. 무너진 농·산·어촌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분열된 지역 사회를 통합할 마을기업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와 체제에 놓여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마을 공동체를 위해, 더불어 설립하고 경영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단위체'인 마을기업을 찾아다닌 기록을 모아 한 권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