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지배라는 검은 우산 아래에서
삶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발견해내다
『검은 우산 아래에서』는 20세기 전반기에 한국에서 벌어진 변화를 연대기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시기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 직전과 식민 시대에 해당한다. 이 책의 저자 힐디 강은 일제 식민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으로부터 구술사를 수집하여 일제 치하의 삶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발견해내고 싶었다고 밝힌다. 그렇게 이 모은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인터뷰 작업은 한국인 남편 강상욱과 함께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51명의 한국인들을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각 개인의 기억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모습을 또 다른 시각에서 재현하려는 시도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역사책이나 유명한 사람의 삶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개인의 복잡다단한 일상이 촘촘하게 녹아 있다. 저자는 이들의 인터뷰 내용이 가능한 한 겹치지 않도록 정리하여, 개개인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한데 모였을 때 퍼즐을 맞추듯 식민지 조선의 전체상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