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출간된 책에서 오류를 바로잡고 새로운 내용을 보강한 다음 모양을 새롭게 한 개정판. 평전이라 하면 어떤 개인의 생애에 대하여 저자가 자신의 평을 곁들여 적은 전기가 일반적인 경우. 하지만 도서출판 산하에서 펴낸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에는 이와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대학 3학년 때인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의 길을 걸었다. 그 자신 여리고 섬세하던 청소년 시기에 윤동주의 시를 통해 서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기에, 내내 동경하며 사숙하던 시인의 삶과 문학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방식이 남다른 바 있다.
고운기의 윤동주 평전에서는 좀처럼 군더더기를 발견하기 어렵다. 역시 시인의 눈으로 거르고 다듬은 까닭인지 간결하고 단정하며, 견결하고 단호하다. 좀처럼 감상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애틋하고 우수어린 정경을 펼쳐 보인다. 그런 가운데 짧은 삶을 살고 간 윤동주의 발자취가 새록새록 돋아나고, 정결한 숨결이 온기를 품고 되살아난다. 식민지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 시대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실존에 대한 고민을 함께 끌어안고 이를 모국어의 시어로 끌어올리려 했던 젊은 영혼의 초상이 그려진다. 그런 의미에서 윤동주의 고독한 탐색은 그 시대의 가장 내밀한 풍경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