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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해도 괜찮아
글쓴이
장재용 저
출판사
비아북
출판일
2017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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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장재용

월급쟁이 작가다. 살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은 등산과 주간업무보고다. 등반과 야구라는 글자 끝에 조심스럽게 가家와 광狂을 붙일 수 있다. 이 지랄 맞은 삶을 아름답게 하는 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간댕이라 여긴다. 직장인 신분으로 어찌하여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고 내친김에 북미최고봉 데날리 정상에 다녀온 적이 있다. 선망의 S그룹에 입사하여 최연소 팀장에까지 올랐다. 자기 제국의 지평을 넓히겠다며 보무당당하게 한국을 떠나 해외로 갔다.

지금은 국내와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모두 해 본 인간이 됐지만, 여전히 월급쟁이라는 뼈아픈 사실 하나가 삶을 붙잡는다. 뒤늦게 자각이 일어 회사인간은 언젠가 자신과 무관해질 정체성으로 정의했다. 정체성과 이별하기 전, 사랑하리라, 파고 뚫고 벗겨내 맨 얼굴을 보리라, 중얼거리며 회사인간을 연구했다. 월간 잡지와 커뮤니티에 매주 칼럼을 쓴다.

저서로는 『딴짓해도 괜찮아』,『할 말을 라오스에 두고 왔어』, 『구본형, 내 삶의 터닝포인트』가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단지, 산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저자 장재용은 평범한 월급쟁이다. 매일 밥이냐 꿈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항상 약간의 피곤함이 어깨에 얹혀 있으며, 넘어질세라, 뒤처질세라 바짝 긴장하며 살아가는 월급쟁이. 좀 더 보태자면 2010년의 그는 몇 년 전의 사고로 발목뼈를 크게 다쳐 수술 후 재활 중이었고,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둔 초보 아빠인 데다, 밥 먹듯 하는 야근에 끽소리 못하는 볼품없는 신참 과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러진 발목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국내 아흔아홉 번째로 등정한다. 평범한 월급쟁이에게 어떻게 이처럼 놀라운 딴짓의 이력이 새겨지게 되었을까.

등산 인구 1800만 명 시대. 점차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루한 일상을 반복하며 비둘기장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모두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산 냄새가 난다. 저자는 대학 때부터 산악 동아리에서 잔뼈가 굵은 ‘산재이’였고, 눈 덮인 흰 산 에베레스트에 오르겠다는 꿈을 가진 악우들과 함께였다. 하지만 대기업 기획부서의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낙상 사고로 에베레스트를 향한 꿈은 좌절됐다. 설상가상으로 입사 후 3년, 그는 첫 진급 심사에서 누락된다. 삶은 그를 더 이상 떨리게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에서 시작하듯, 그는 앞으로의 10년을 그리며 입 속으로 오물거리던 꿈을 입 밖으로 내기 시작한다. 마침 그 무렵 몸담고 있던 산악회에서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결정한다.

고소 등반에서는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제 몸 하나 간수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욕만 앞서는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두 달여간의 시간이 필요한 등반 일정으로 인한 회사와의 갈등, 가족의 걱정과 육아 문제, 온전치 않은 발목. 저자는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시때때로 울컥 솟아오르는 가슴속 불덩이를 감지한다. 아마추어 산악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수많은 생존의 문제들은 그를 계속 짓누르고, 그는 “왜 오르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짜릿한 삶의 맛을, 그 영원할 수 없는 유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
나도 닿지 못한 나의 오지에 이르고 싶었다.”

그는 결국 에베레스트에 오르리라 마음먹는다. 혹독한 훈련이 뒤따르고, 회사에는 자신의 꿈을 설명하며 사표를 준비한다. ‘지금’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으므로. 그런 그를 아내는 가만히 보듬어주며 지지를 보냈고, 에베레스트보다 더 큰 아내의 마음 덕에 그는 가까스로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우리의 삶은 시시포스처럼 먹고사는 일(바위)을 높은 산 위로 밀어 올리며 하루를 견뎌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런 운명을 알면서 그것을 지속/실존하는 일이기도 하다. 월급쟁이인 저자가 말하듯 그것은 “‘생산적 노예와 비생산적 자유’ 사이의 고통스러운 줄타기”다. 다만 그는 산으로 가고 싶었을 뿐, 우리에게도 그 “짜릿한 삶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지금, 여기에 펼쳐져 있다. 비록 딴짓을 통해 그 맛에 이르기 위한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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