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을에 혈귀가 돌아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그저께 밤에는 아랫마을 김씨가 목이 물어뜯긴 채 죽어서 장사지냈고, 어젯밤에는 죽었던 김씨가 옆집 최씨를 물어 죽였고, 오늘밤에는 김씨와 최씨가 함께 어두운 골목길을 헤매고 있다 하니, 각 고을 포도청에서는 하루 속히 방안을 마련하여 대처하라.
―「조선비록(朝鮮秘錄)」제3권 ‘혈기담(血奇談)’편 67쪽에서 발췌
시골 마을에서 가족을 도와 평화롭게 논밭을 일구며 살아온 평범한 시골 남자 우문오. 어느 날 찾아온 김낙천에 의해 그의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되고, 어린 정혼자와 함께 생활하는 동안 조금씩 그의 일상이 비틀어진다. 정체 모를 괴물의 습격을 받고, 영문도 모른 채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 그의 걸음이 이어진 곳은 한양. 그곳에서 만난 한 소년, 송유준과의 인연은 모든 사건의 중심으로 그를 끌어들이는데…….
「홍염의 성좌」「북천의 사슬」의 작가 민소영이 그려내는
누구도 알지 못했으나 누구나 바랐던 조선의 새로운 이야기!
조선 역사의 뒤를 떠돈 이매들. 혈귀, 귀신, 도깨비와 얽힌 인간들의 기담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