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눈을 가려도 되겠어요?”
이 질문으로 우리의 9주일 반 동안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1986년 애드리안 라인의 연출로 만들어진 영화 《나인 하프 위크》는 가장 에로틱한 영화의 하나로 손꼽힌다. 당대 최고의 섹시 가이인 미키 루크와 본드 걸로 유명한 킴 베이싱어가 남녀 주인공인 존과 엘리자베스를 연기하였다. 책은 미키 루크와 킴 베이싱어를 가장 섹시한 배우로 만든 영화《나인 하프 위크》의 원작 소설이다.
책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난 9주일 반 동안의 이야기와 그 관계의 끝을 보여준다.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인 끌림의 두 남녀의 시작은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럽고 온화한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매질을 시작하고 여자는 이상하게도 그것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갑에 묶이고, 개처럼 바닥을 기고, 창녀처럼 입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애인이 다른 사람과 하는 섹스를 지켜보는 등 여자는 무슨 일이든 남자가 시키는 대로 이끌려간다. 그리고 이에 점점 익숙해지자 여자의 몸에 난 멍 자국들은 여자와 상관없는 것이 된다. 즉, 그녀의 몸은 그녀의 자아와 아무 상관도 없다. 그 몸은 오직 짜릿한 자극을 위해 남자의 결정에 따라 이용되는 미끼에 불과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