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 ‘에메 세제르 선집’의 세번째 책.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 및 사상의 거장 에메 세제르의 서사시집. 이 책에서 세제르는 유럽 백인들에 의해 폄하되었던 아프리카 흑인들의 의식에 새롭게 주목하고자 한다. 검은 피부색으로 인해 ‘암흑’과 ‘야만’의 존재로 간주되었던 이들. 세제르는 이 어두운 피부색 속에서 좌절하던 아프리카 흑인들을 고통의 잣대로만 잴 수 있는 이들이라 명명한다. 백인들의 의식과 언어가 아니라 아프리카 흑인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고통’ 그 자체를 통해서만 흑인들의 삶에 온전히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강조하는 ‘네그리튀드’ 개념은 바로 이러한 흑인들의 경험 속에서 구체화된 그들의 문화와 주체성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