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은 잇따라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들과, 그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진실에 다가가는 한 기자의 이야기로, 스릴러의 외양을 띠면서도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날카롭게 고발하는 진지한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1인칭과 2인칭이 교차하는 독특한 형식, 현대인의 병폐적 측면을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개성 있는 인물, 그러면서도 스릴러 본연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속도감 있는 전개는 독자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출간 당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2000년 가빈 밀러 감독, 조니 리 밀러 주연으로 영화화될 만큼 뱅크스의 작품 중에서도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소설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익살스러운 인물 묘사, 잔혹한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드러내는 능란한 작가의 솜씨가 매력인 작품이다. 특히 1인칭과 2인칭이 교차하는 서술 방식은 「나」와 「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독자마저 「공범」의 처지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렇게 독특한 형식과 진지한 주제의 결합이 뱅크스의 작품을 심심풀이로 읽는 평범한 작품의 수준에서 벗어나 한 차원 높은 작품성을 지닌 작품으로 거듭나게 만들며, 독자로 하여금 또다시 그의 작품을 읽게 만드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