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에 기대 삶을 회상하는 일이 잦아지는
세대들에게 전하는 가슴 따뜻한 위로의 말들
“쓸쓸했던 기억들이 때로는...”
2013년 시집 『동행』으로 늦깎이 시인이 된 전해윤 시인의 첫 에세이. “고개를 들지 않아도 저녁노을이 보”이고, “붉은 노을이지만 때로는 서늘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 나이에 든 시인은 아프도록 가난했던 유년시절부터 회상한다. 눈이 편찮으셨던 아버지와 그 가난의 짐을 고스란히 짊어진 어머니, 그리고 동생을 위해 무한 희생하는 형들과 누나들이 그려내는 아득하고 아린 풍경들은 6-7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세대들에게 감동과 눈물의 의미를 전해준다. 또한 원망이 가득했던 청년시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낸 중년, 그리고 삶의 유한함과 인생의 부질없음을 절감한다는, 잔잔하지만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한 번쯤 저녁노을에 기대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일이 잦아지는 세대들에게 위로를 전해준다. 쓸쓸했던 기억들이 고달픈 삶의 여정에서 때로는 위로가 된다는 고백이다.
또한 이 책에는 충남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시인의 삶이 “어린 날의 자신과 꼭 닮은 아이들의 꿈과 그 꿈을 지켜주려고 목숨을 거는 벗들을 외면할 수 없어, 끝내 시대와 맞서 싸워나가야 했던” 가슴 따순 이야기로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