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각하고 있는 절망이란 과연 무엇인가?"
『죽음에 이르는 병』은 실존주의의 선구자 철학자 쇠얀 키에르케고어가 1849년에 "안티 클리마쿠스" 라는 가명으로 출간해 낸 저서이며, 이 책에서 키에르케고어는 '절망'에 관해 빈틈없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키에르케고어에 의하면 '절망'이란 '죽음에 이르는 병'이 확실이다. 이 말의 뜻은 절망하면 죽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오해이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될 오류이며 또한 근본적으로 치유 될 수 있는 병이다.
이는 보통 어떤 병에 걸려서 목숨이 끊어진다는 그런 의미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결코 죽을 수 없는 병',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는 병', '자살하여 무덤 속에서도 안주할 수 없는 병', '죽을 수조차 없는, 죽어가면서도 죽을 수 없는 병'이다. 키에르케고어의 근본 의도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파악하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병이 근본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점을 천명하려는 데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