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광 닉 혼비가 만든 ‘믹스 테이프’ 엿듣기
닉 혼비가 음악광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데뷔 소설 [하이 피델리티](영화 제목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이야기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음악들에 감탄한 독자라면, 당연히 이런 의문을 품을 것이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소설가로 잘 알려진 닉 혼비는 사실 작가로서의 이력을 음악 평론으로 시작한 음악 전문가로, 이런 자신의 장기를 글로 엮은 책이 바로 『닉 혼비의 노래(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음악 평론집이 아니라 ‘음악을 소재로 한 에세이’다. 닉 혼비는 ‘나는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불러서 다른 사람이 듣게끔 하는데, 그 사람들이 나만큼 그 노래를 좋아하지 않으면 화가 난다’고 말하면서, 그 노래를 도저히 듣지 않을 수 없게끔 그만의 입담을 펼친다. 풍부한 음악적 상식, 날카로운 곡 해석과 함께 때론 시니컬하고 때론 유쾌한 농담을 곁들이며.
음악 애호가라면 당연히 이 책이 즐거울 테지만, 닉 혼비 팬이라면 더더욱 이 책이 반가울 것이다. 그의 대표작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 등의 뒷얘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닉 혼비는 자신의 선호 음악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생을 논하고, 개인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속내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며, 노래들을 더 깊은 감동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