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바쁜 일상에서 세 차례 나누어 이어간 천산남로
여행 전문가도 학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아마추어 정신으로 엮은 실크로드 답사기. 저자는 바쁜 일상에서 평범하고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 때문에 4년여에 걸친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실크로드를 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긴 일정을 천천히 쪼개어 여행경로로 모색한 저자만의 독특한 감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긴 여정을 한 번에 다녀올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여타의 실크로드 답사기와는 다르게 옛날의 실크로드를 걸으며 여행 당시의 현지 상황을 명확하게 묘사했다. 이를 이어보면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 정보가 된다. 특히 저자는 투루판의 시장과 뒷골목, 카슈가르의 고대민거, 길기트 등지의 골목 풍경을 화려한 치장 없이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거기에 현지인들과의 짧지만 오래 기억될 교감을 통해 실크로드 여정의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이 책이 또 다른 차별성을 갖는 것은 사람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실크로드 역사에 기억되고 있는 사람과 그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인들과 위구르인들의 생활과 삶을 엿보기도 하고 한데 어울리기도 하면서 화려했던 과거 역사를 반추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역사든 여행이든 결국 사람 사는 세상의 일이라는 평범한 명제를 특유의 감성으로 기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