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배경, 성격, 가치관이 상이한 네 명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21세기 현대인의 초상을 흥미롭게 그려 낸 소설이다. 단편집으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애덤 해즐릿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야심 찬 작가의 야심 찬 소설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유독 「야심 차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유는 이 한 편의 소설 속에 21세기 첫 10년의 사회상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2000년대의 화두인 금융 위기, 이라크 파병과 9?11 테러가 남긴 상흔, 호황기의 사치스러운 소비 행태 등 다양한 현대 사회의 양상을 실감나게 묘사하며 시대와 개인에 대한 과감한 통찰을 보여 준다.
단일 은행에 불과했던 「유니언 애틀랜틱」을 미국의 4대 복합 금융 기업으로 키워 낸 젊고 야심만만한 은행가 더그. 돈과 권력만을 좇아 출세 가도를 달리던 그는 어렸을 적 꿈꾸던 호화로운 대저택을 짓지만, 그의 이웃 샬럿이 보기에 가족 하나 없고, 가구 하나 들여놓지 않은 텅 빈 집은 돈 많은 여피족의 허세에 불과하다. 샬럿은 그 저택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기증한 땅에 지어졌다며 분노하다가 더그를 내쫓기 위한 소송을 걸고, 이 분쟁은 진리와 학문을 숭상하는 샬럿과 물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더그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이어진다. 한편 법망을 피해 아슬아슬한 거래를 계속하며 몸집을 불리던 유니언 애틀랜틱은 결국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할 만큼 극심한 위기에 빠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