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의 역사로 본 로마제국
기원후 1세기, 로마제국에서 꽃피웠던 쾌락의 문화는 방대한 영토와 그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풍부한 물자를 바탕으로 야만인들과 구분되는 문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의 뜨거운 분출이었다. 로마의 두 영웅,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일찍이 씨를 뿌리고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싹을 틔워 후대 황제들에 이르러 흐드러지게 피어난 쾌락의 문화는 로마에 이어 이탈리아 반도 전역으로 퍼졌다. 쾌락의 선봉에 선 인물은 다름 아닌 황제들이었다. 일찍이 인간이 근접하지 못했던 갖가지 쾌락을 향유하던 1세기 로마인들의 유산은 하나의 사고방식 혹은 문화 현상으로 남아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마저 유혹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효용의 가치와는 거리가 먼 쾌락이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 얼마나 큰 힘으로 작용하는지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