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와 ‘소리’ 등 우리의 감각을 모두 깨워 사유케 하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이병철의 첫 시집
그동안 새로운 시대의 감수성을 반영하고 정신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시 전문지가 되고자 노력해 온 계간 『시인수첩』에서 2017년 6월 「시인수첩 시인선」을 새롭게 선보였다. 열 번째로 선보일 시집의 주인공은 바로 이병철 시인이다.
첫 시집 『오늘의 냄새』를 낸 이병철 시인은 2014년 『시인수첩』 신인상에 시가, 『작가세계』 신인상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수첩』 신인상 심사평 가운데 “불길한 죽음의 낌새를 ‘냄새’와 ‘소리’라는 구체적인 감각으로 형상화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했듯이,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은 ‘냄새’와 ‘소리’를 매개로 시 세계를 활짝 펼쳐 보였다.
어떤 글쓰기를 배우게 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들었던 첫날 첫 강의가 시 수업이었고, 그때 정신을 압도하는 감동과 충격을 받으며 시를 쓴다는 것이 정말 멋지고 근사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시인도 시를 써보고 싶었다. 스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이십 대의 모든 날들을 시 쓰기에 바쳤다. 현실적인 문제로 시를 놓아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시가 더 강하게 잡아당겼고 어떤 일을 해도 시 한 편을 완성했을 때의 충족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시인은 삼십 대에 접어들었고, 이제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병철 시인은 낚시터를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민물낚시를 꽤 즐기는데, 업계에서는 이름난 낚시꾼으로 통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먼 나라 여행을 서슴지 않아 『조선일보』에 노르웨이나 바이칼 호수 등 해외여행 관련 글을 게재하기도 하였다. 또 사회인 야구단 감독을 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로서는 쉽지 않은 시속 130킬로미터 이상의 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이기도 하다. 여행과 낚시, 야구가 자기 삶의 팔할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작품 행간에는 이러한 원초적 미학이 녹아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