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는 설악산 골짜기의 자그마한 절 진전사가 오래 전에 서 있던 자리, 지금은 빈터가 된 폐허에서 여로를 시작한다. 진전사, 그곳은 열네 살 소년 일연이 머리를 깎고 출가를 한 바로 그 절이다. 이 책은 직접적으로는 저자가 언제나 "[삼국유사]를 들고 다닌 여행의 기록"인 한편 깊게 들여다본다면 [삼국유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곰곰이 곱씹는 사색의 행보인 것이다. [삼국유사]는 지금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일연의 온전한 모습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는가? 이 답사 여행은 이러한 질문들을 깊이 품고 이야기의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선다.
이 책은 저자의 필생의 시리즈인 '삼국유사 스토리텔링'의 세 번째 성과로서, [삼국유사]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 시리즈 첫 권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2009년), 일연의 글쓰기에서 현장 감각·정치적 감각·균형 감각을 포착한 두 번째 권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2010년)에 이어, 일연의 발자취를 따라 실제 이야기 현장에 서서 [삼국유사] 대목을 음미할 수 있도록 안내한 인문 기행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