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은 나라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쯧쯧”
왜 모르겠습니까. 먹고사느라 바빠서 그렇지요.
기성세대가 말하는 ‘요즘 것들’은 정치를 모른다. 중고생 때는 “그런 건 대학 가서 신경 써, 공부나 해”라며 사회 이슈에는 관심조차 못 두게 하고, 막상 대학에 들어가도 취직이라는 관문을 넘으려 스펙 쌓기 경쟁에 몰두하느라 바쁘다. 어렵게 취업을 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생활비, 학자금 대출, 월세를 충당하는 처지에 정치 아는 삶은 사치다. 그래서 ‘나랏일에 관심도 없는 요즘 것들’ 취급이 못내 억울할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자기들만의 언어로 정치를 이야기하고 그곳에 우리가 끼어들 틈은 없어 보인다.
우리 세대는 일상을 바꾸는 힘이 정치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 정치는 우리의 것이기보다 기성세대의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탓하는 방법을 잊었다. 오히려 기득권인 그들의 마음가짐을 체화하며 억지로 그들을 이해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통째로 암기하는 방법을 택했다. 정치가 ‘우리의 것’이었던 적이 없었기에 우리는 정치를 가진 이들을 닮아보려 할 뿐이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