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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와 애니 2 (큰글자도서)
글쓴이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7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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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저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영국 소설가이다. 1885년 노팅엄셔의 탄광촌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서 존과 교사이자 시인이었던 리디아 로렌스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약한 몸과 가난한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1898년 장학생으로 노팅엄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회사의 서기와 초등학교 임시 교사를 거쳐 21세에 노팅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했다. 1907년 제시 체임버스라는 이름으로 단편 소설 「서곡」을 [노팅엄셔 가디언] 지의 단편 소설 공모에 응모하여 당선되었다. 1908년 이스트우드를 떠나 크로이든의 데이비드슨로드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 중에도 틈틈이 시와 단편소설을 썼다.

후퍼가 출판사에 추천했던 첫 번째 소설 『하얀 공작』이 1911년에 출간되었으나 이 시기에 폐렴에 걸린 이후 평생 동안 폐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다. 1912년 그가 공부했던 노팅엄셔 칼리지 교수의 부인이자 여섯 살 연상의 독일인 여인 프리다 위클리와 사랑에 빠져 함께 독일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1914년 영국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1913년 『아들과 연인』을 출간했고 1915년에 출판한 『무지개』가 노골적인 성(性) 묘사를 이유로 발매가 금지되면서 1917년에 완성한 『사랑하는 여인들』도 이후 3년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1918년에 『새로운 시들』을 발표했으며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 전역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멕시코 등지를 여행했고, 1922년에 『아론의 지팡이』, 1923년에는 『여우』, 『대위의 인형』, 『무당벌레』가 출판되었다.

1924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프리다와 함께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말라리아와 이질에 걸려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다시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허약했던 체질과 폐렴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성(性)의 신비를 통해 병든 현대문명을 고발하고자 끝없는 방랑생활을 감수하면서 작품을 추구한 천재 작가 로렌스. 그의 부모님은 계급과 지적 수준 차이로 인한 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는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들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부었다. 이러한 그의 가정환경은 그의 자전소설 『아들과 연인』에 자세히 담겨 있다.

1928년 로렌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출판사에서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자비로 펴냈다. 영어를 모르는 이탈리아 조판공은 이 소설이 섹스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건 매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초판 100부를 찍은 후 로렌스는 이 책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2파운드씩 받고 팔았다. 그러나 점차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자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 해적판 출판업자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런던뿐만 아니라 대서양 건너 뉴욕에서도 해적판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 15달러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단속을 나온 경관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고 무마했다는 서점 주인도 있을 정도였다.

1925년에 유럽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지냈다.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1928년에 제3판이 완성된 그의 마지막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완성 직후 이탈리아에서 자비로 출판하여 친구들을 통해 배포했지만 많은 부수가 미국과 영국에서 행정당국에 의해 몰수되었고, 영국에서는 외설 시비로 인해 오랜 재판을 거친 후 1960년에야 비로소 최초의 무삭제판이 펭귄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930년 폐결핵으로 1930년 2월 초에 방스에 있는 요양원에 입원했으나 3월 1일 자진 퇴원했으며 프랑스 남부의 방스에서 44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D. H. 로런스
인간의 성과 육체, 관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
서구문명을 비판한 그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표 단편선


로런스는 그의 작품들이 당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며 깊은 인상을 남긴 탓에 한동안 파격적인 성 묘사에 능한 작가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성과 육체, 인간관계에 대한 폭넓은 탐구를 통해 서구문명의 기계적이고 관념적인 세계관을 비판한 그의 작품들이 꾸준히 재조명받으며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패니와 애니』는 초기작부터 원숙기의 작품들까지 로런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빼어난 단편들을 묶은 선집이다.

로런스의 출세작으로 그의 천재를 여실하게 드러낸 「국화 냄새」는 한 여인이 탄갱 사고로 급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남편의 주검을 마주한 여인의 내면을 통해 죽음의 절대성과 개인의 고독 등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계급적 현실을 녹여내 일찌감치 작가로서 그의 재능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인습과 편견에 대한 비판과 계급의식을 제기하는 「목사의 딸들」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 「패니와 애니」에서는 작가가 성장한 탄광촌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사실주의 전통에 뿌리박은 로런스 문학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목사의 딸들」은 린들리 목사의 집안의 두 딸,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사랑과 육체를 부정하는 선택을 한 큰딸과 계급적 편견에 굴하지 않고 광부와의 결혼을 택한 작은딸의 행로를 대비하여 풀어낸 작품이다.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도 출생배경이 다른 두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 작품에선 남녀의 감정과 관계 변화를 좀더 경쾌하고 미묘하게 그리고 있어 보는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재미를 찾을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패니와 애니」 역시 도시생활을 접고 내려온 여성이 야심이라곤 전혀 없는 평범한 노동자인 첫사랑과 결혼을 앞둔 상황을 그리는데, 여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탄광 마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단편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표를 찌르는 전개와 희극적 요소가 더해져 로런스가 젊은이들에게 꾸준히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온 까닭을 잘 보여준다.

「프로이센 장교」 「눈먼 남자」 「해」 같은 작품들은 로런스가 당대의 모더니즘 작가들 못지않게 전위적 기법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과감한 문제의식을 지녔음을 말해준다. 그의 작품세계가 익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풍성한 주제와 기법을 모색했으며, 그럼에도 기법상의 세련됨을 추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노동계급 특유의 건강함을 견지하며 육체와 욕망에 대한 탐구, 생태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인 태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로런스의 문학적 성과와 의의가 빛을 발함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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