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이 섬세한 감정과 생각을 수화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건청·농인 부부와 국문학자인 농인의 아들이 17년 동안 전국의 농인들을 두루 만나가며 초안을 잡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완성했다. 수화의 손동작은 물론, 생생한 표정까지 살아있는 컬러 사진으로 4000여 단어를 설명한다. 문장의 경우 음성언어의 순서가 아닌, 농식으로 정리해 청각장애인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었다. 또, 청각장애인과 청각장애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이 중간중간 '팁'으로 수록해 일반인의 인식전환도 도모하고 있다.
이 책은 청각장애가 있는 가족구성원을 위한 가정언어로 이루어졌다. 기본적인 메시지 뿐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다양한 용례, 합성어 등을 추가해 풍부한 정서도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전문적인 학술체계를 갖추어서 수화와 국어, 영어를 같이 검토하며 수화언어의 표면과 이면을 균형 있게 다루었다. 이미 수화를 하고 있는 청각장애인들도 이 책에 실린 실질적인 농식수화 단어들과 방대한 30여 쪽의 색인, 국어학적으로 검토된 풍부한 유의어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더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