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양극을 왕복하며 그리는 가상계의 우화!
저자 마수미는 『가상계』에서 현상학, 생리학, 물리학, 예술, 미디어, 정치, 심지어 스포츠와 연예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면서, 그 안에 내재한 ‘가상계’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몸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영화, 그리고 인터넷 같은 미디어를 살핀다. 미디어는 수사학적이고 기호학적 표준 모델에 기초한 읽기 테크닉의 영역을 넘어 감각의 다양한 등록체계 위에서 작동하는 처리과정이다.
윌리엄 제임스의 급진적 경험주의와 앙리 베르그송의 지각에 관한 철학을 들뢰즈, 가타리, 그리고 푸코와 같은 전후 프랑스 철학의 여과를 통해 재개하고 평가하면서, 마수미는 운동, 정동, 그리고 감각의 문제와 변형의 문화논리를 연결시킨다. 운동과 정동 그리고 감각의 개념들이 기호와 의미작용 만큼이나 근본적인 것이라면, 새로운 이론적 문제설정이 출현한다. 또한 그 개념들과 아울러 과학과 문화이론의 새로운 잠재적 가능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