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민성 형성에 기여할 새로운 역사교육의 내용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교육은 주로 역사적 지식과 한민족 의식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일제 침략 등 많은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는 민족적 고난을 이겨나가기 위해 ‘우리’라는 단일한 공통체 의식을 필요로 했던 것도 맞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수많은 외국인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이런 때 ‘우리’라는 이름으로 남과의 차이를 강조하고 나아가 차별을 조장하는 역사교육은 아이들의 세계 시민성 정체성에 혼란만을 주게 된다. 이에 이 책에서는 전통적 역사교육의 한계를 넘어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역사 이해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역사교육을 위해 추구되어야 할 다음의 몇 가지 선결과제와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 거대담론, 지배층의 역사에서 소수자의 역사도 이해하도록 생활사, 지역사 역시 역사교육의 중요한 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국가 정체성 확보를 기준으로 역사 내용을 선정하거나 조직하는 방식이 지금까지의 역사교육이었다면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역사교육은 우리만의 역사에 집중하기보다 세계사적 관점과 문화 정체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 대외적 갈등, 투쟁의 역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민족 간, 국가 간의 관련성을 부각함으로써 교류와 관계를 중시하는 관점의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역사교육의 변화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문화 가정 아동이나 이주노동자 자녀의 역사의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한국, 한국인의 정체성 또한 바로 세워질 계기가 될 것이다. 즉 이민족을 나와 다른 남이 아니라 어울려 살 수 있는, 어울려 살아야 하는 새로운 ‘우리’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다문화 사회에 걸맞은 역사 정체성 교육은 국가 구성원으로 하여금 서로 다른 인종, 서로 다른 역사,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와 함께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라는 동일체 의식을 전제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 책은 처용, 허황옥 등 처음에는 이민족으로 들어와 새로운 우리가 된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다문화성이 낯설고 처음 겪는 일이 아닌 이미 우리 역사 안에 존재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외국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며 21세기, 세계화·다문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울림의 새로운 역사교육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