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면 꼴도 보기 싫다구!
맨 처음 ‘책 읽기 싫은 아이들 모임’에 들어온 친구는 유세프였어요. 유세프는 우리 반 1등인 데다 자기가 읽지 않은 동화는 이 세상에 한 권도 없을 거라고 잘난 체하는 녀석이었어요. 그런데 우리에게 다가와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내뱉는 거예요. “넌 몰라, 넌 모를 거야. 넌 진짜 몰라! 이젠 정말 토할 것 같아. 책이라면 지긋지긋해!“
자신이 책 읽기를 싫어한다고 동네방네 말하고 다니는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사무엘은 도서관에서 만난 쌍둥이 자매와 함께 ‘책 읽기 싫은 아이들 모임’을 만들고 회원을 모집합니다. 모두가 알아주는 책벌레이지만 사실 책 읽기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모범생 유세프, 그림책 대신 글이 많은 동화책을 읽으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잔, 책장을 넘기는 것조차 귀찮을 만큼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라 등 이렇게 모인 여덟 명의 아이들은 도서관을 점령한 뒤 책을 망가뜨리고 책장을 넘어뜨리는 등 도서관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지요.
『책 읽기 싫어!』는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어른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당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동화책입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통쾌한 일탈을 통해 아무리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무조건 책 읽기를 강요할 수 없으며,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고 싶을 때 읽을 권리가 있음을 알려 줍니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려는 부모들에게 아이들 스스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야 책 읽기를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