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불편한 다리를 가지게 된 순간부터 시작된, 한 여성의 끝없는 도전에 대한 기록이다. 현재 국립부곡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사고로 인해 발목에 생긴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뜀박질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10분 이상 서 있을 수 없고, 30분 이상 걸을 수 없는’ 자신의 다리를 ‘장애가 아닌 도전’이라고 표현한다.
늦깎이 의대생이 아픈 다리를 이끌고 좌충우돌 실습을 마쳐나가는 과정은 마치 잘 짜인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의대와 병원, 신문사 등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 역시 하나같이 개성 강하고 매력적이라 소설 속 캐릭터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위기에 빠졌다가도 우연과 필연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마치 TV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상하게 한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응모작 가운데 문장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저자는,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조차도 소홀히 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눈앞에 등장하는 장애물을 하나씩 뛰어넘으며 여러 고비를 넘어 마침내 의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응원하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마침내 행복한 결말에 다다랐을 때와 같은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