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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은 곳에서 시작하라
글쓴이
류미 저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1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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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류미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10분 이상 서 있을 수 없고, 30분 이상 걷지 못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양쪽 발목을 크게 다쳤다. 깁스를 한 채 대학입시를 치르고 연세대학교 의생활학과에 입학했으나 1학기 만에 자퇴했다. 문학을 막연히 동경해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했다. 세상을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안고 대학신문 기자에 응시했다. 응시 시험 문제는 자기소개. 그리고 “이 종이 한 장에 나 자신을 소개한다고 해서 당신들이 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적어 제출했다. 현실에 대한 의심을 기자의 최고 덕목으로 생각한 선배 기자들은 이 건방진 자기소개에 최고 등수를 부여했다. 신입생이던 그해 여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멋진 연애를 꿈꾸었다가 선배 기자로부터 “문제의식이 없는 프티부르주아”라는 말을 듣고 대학신문을 나왔다. 여전히 최고의 연애소설로 『상실의 시대』를 꼽는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중앙일보 입사 시험에 지원했지만 1박 2일 간의 등산이라는 최종 면접 관문에서 중도 포기해야 했다. 이후 경향신문에 입사해 편집기자로 일했다. 2년쯤 지나니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내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으니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게 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가톨릭대학교 의학과로 편입했다. 100번쯤 시험을 보고 나니 정신과 레지던트가 되었다. 경남 창녕의 국립부곡병원에서 보낸 레지던트 때의 경험을 기록한 수기를 2011년 조선일보 논픽션대상에 응모, 대상작 없는 유일한 수상작이자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그해 환경재단이 발표하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33인’에 선정됐다. 논픽션 『도전받은 곳에서 시작하라』(2011 조선일보 논픽션대상 우수상), 『동대문 외인구단』(2014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을 출간했다.

편집자가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집단주의와 권위주의를 가장 싫어하는 개인주의자. 나르시시즘과 니힐리즘이 반반쯤 섞인 타고난 한량. 자신의 즐거움을 좋아하지만 매너 있는 쾌락을 추구한다”고 대답하는 저자는 현재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에서 일한다. 주로 만나는 사람이 정신질환자이자 범법자라는 이중의 굴레를 쓴 사람들이다. 그들의 사연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아서 작가로서 영감을 받으며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사고로 불편한 다리를 가지게 된 순간부터 시작된, 한 여성의 끝없는 도전에 대한 기록이다. 현재 국립부곡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사고로 인해 발목에 생긴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뜀박질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10분 이상 서 있을 수 없고, 30분 이상 걸을 수 없는’ 자신의 다리를 ‘장애가 아닌 도전’이라고 표현한다.

늦깎이 의대생이 아픈 다리를 이끌고 좌충우돌 실습을 마쳐나가는 과정은 마치 잘 짜인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의대와 병원, 신문사 등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 역시 하나같이 개성 강하고 매력적이라 소설 속 캐릭터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위기에 빠졌다가도 우연과 필연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마치 TV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상하게 한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응모작 가운데 문장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저자는, 소소한 에피소드 하나조차도 소홀히 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눈앞에 등장하는 장애물을 하나씩 뛰어넘으며 여러 고비를 넘어 마침내 의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응원하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마침내 행복한 결말에 다다랐을 때와 같은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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