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잠시 탈출하는 일도 부러운데 한 달 동안 한 도시에 살다 가는 것이라면? 게다가 그 목적지가 베니스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는 역시 여행자 자신의 몫. 저자는 정말 열심히 베니스를 돌아다녔다. 일반적인 관광객들의 코스는 물론이고 그간 스스로 공부해온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코스 또한 포함된다.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기차에서 표를 개찰하는 것을 깜빡 해서 눈물의 벌금을 물기도 하고 불쑥불쑥 나타나는 불친절에 한없이 소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이야말로 그녀가 만난 친절하고 다정한 베니스 사람들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장인들의 모습에 감사하고 그들의 모습을 더욱 더 빛나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그녀가 열심히 발로 뛰고 끈질기게 질문하고 탐독하고 경험한 베니스 이야기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상냥한 그녀가 베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재미있고, 여행에서 만난 갖가지 아기자기한 풍경들은 시각적 만족감도 제공한다. 특히 현지인들로부터 소개받은 숨은 맛집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서피, 일반 관광객이 짧은 기간 동안 답습하는 코스 이상의 볼거리들은 한 달을 살고 돌아온 사람만이 공개할 수 있는 특별한 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