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교과 동국역사』는 1899년 현채에 의해 집필된 소학교용 국사교과서이다. 본문 중 「역대일람」과 「역대왕도표」는 1895년 이후 학부에서 편찬한 역사 교과서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연기(年紀) 표시는 이전의 교과서가 조선 태조의 개국 기원(紀元)을 사용한 것과 달리 국왕의 재위 연대 아래에 작은 글자 2줄로 중국 연호와 일본 연호, 서기를 함께 표기하는 방식을 썼다. 이는 당시 국제 관계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이 쓰여진 1899년은 열강의 각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조선왕조가 대한제국으로 바뀐 지 2년이 된 때이며 국왕의 칭호를 황제로 격상시켜 대외적으로는 열강과 대등한 자주독립국임을 널리 선언하고 대내적으로는 군주권을 강화하여 황제 주도로 개혁을 시도하고 있던 시기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가와의 전쟁과 교섭 등 대외관계의 변화를 국내 정치의 변동만큼 중요하게 취급하고 역동적으로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