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에서 출발했었어.
하지만 어느새 너를 보는 내 시선이,
너의 머리를 만지는 내 손길이 떨리고 있다는 걸 알았지.
그리고 그 때 이미 내 눈은 너에게만 향하고 있었지.
후회해.
수십 번, 수만 번 후회해.
그 때 동정 같은 걸 하는 게 아니었어.
그랬다면 이렇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이 되어 버린 현실에
분개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렇게 바보 같이 널 바라보고 있지만도 않았을 건데.
이렇게 만난 운명이 너무나 싫다. 정말 싫다.
채이야, 바라만 보는 거 이젠 정말 그만 하고 싶다.
그저 너와 나로,
그냥 단순히 나와 너로 만났다면 좋았잖아.
그랬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