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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키다리 아저씨의 프러포즈
글쓴이
김민영 저
출판사
신영미디어
출판일
2011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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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로맨스
※ 제목: 키다리 아저씨의 프러포즈
※ 작가: 김민영
※ 이북 가격: 4000원

※ 책소개

친애하는 키다리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는 아저씨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라고 할 줄 아셨나요?
천만에요. 천국행 기차표를 어떻게든 사 보겠다는 심정으로
어설픈 동정 보내 주시는 것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저한테만 유난히 튀게끔 선물을 보내 주셔서
아이들 사이에 왕따 분위기 조성하셨던 것에 감사드릴까요?
아니면 영유아를 비롯하여 만 18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곳에 그런 전문 도서와 현학적인 이른바 󰡐작품󰡑만
보내 주신 것에 감사드릴까요? 대체 보육원을 어떤 곳으로 아시는
거예요? 20세 이상의 성인들이 아기자기 모여서 글공부하는 곳?
아니면 다 본 책을 옮겨 놓는 창고쯤? 보육원에 한 번 와 보시기는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저게 알고 보면 다 몰라서 한 짓인걸요.
부모님 없이 자란 대신에 빠릿빠릿하고 눈치 100단인 제가 우리
아저씨를 거둬주는 수밖에요. 사실 어린 시절부터 후원을 받아왔으니
이 정도 보은은 해야겠죠?

※ 책 속에서

󰡒키다리 아저씨를 찾아왔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려고!󰡓

앳된 얼굴의 청년은 손님을 그대로 세워 둔 채 크림색 소파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자영에게 안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네가 찾아온 󰡐윤상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은 이미 4년 전에 돌아가셨어.󰡓

자영은 놀란 시선으로 앳된 얼굴의 청년을 응시했다. 그렇다면 헛걸음을 한 셈이 아닌가.

󰡒하지만 헛걸음을 한 건 아니니까 안심해! 네 진짜 키다리 아저씨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니까.󰡓

청년의 말에 놀란 자영은 고개를 돌려 창가에 서 있는 남자를 찬찬히 관찰했다. 창가의 남자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다문 입술이며 쌍꺼풀이 없는 눈에선 우수어린 서늘함이 느껴졌고,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는 머리 모양은 차분하고 진중해 보였다. 하지만 선물을 보내 준 사람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일 거라 생각했던 터라 예상 외의 사람을 마주하자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어떡하지? 키다리 아저씬 이미 약혼한 상태라서?󰡓

※ 작가 후기

󰡐키다리 아저씨의 프러포즈󰡑는 알고 계시듯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사춘기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소설의 매력적인 스토리가 이 소설의 창작 동기입니다.
진 웹스터의 소설과 달리 󰡐프러포즈󰡑의 주인공 자영은 어두운 환경 탓에 가시 돋은 인물이지만 시경을 만나면서 차츰차츰 성격에 변화가 오게 됩니다. 사랑이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각합니다.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통해 저 자신이 좀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면 싶었습니다. 냉소적인 데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저는 알코올의 힘을 빌지 않으면 절대 자영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선 현실에서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 가능하고, 아마도 그래서 지금껏 펜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을 쓸 즈음,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절박한 사정 때문에 제가 누군가에 의해 지금의 어머니에게 입양된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어머니를 붙들고 장난삼아 묻기도 했습니다. 제 친어머니가 누군지 이제는 밝힐 때도 되지 않았느냐 하고. 그 철없는 상상이 이 소설을 끝까지 쓰게 만든 원동력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쓰는 많은 소설은 제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세상에 지친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자 위로가 바로 소설입니다. 새로운 소설에 곁눈질하고 있는 걸로 보아 아직 더 많은 위로가 필요한 듯합니다.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수정을 하면서, 제가 쓴 소설인데도 낯선 얼굴을 하고 있을 땐 이게 과연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인가 싶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수정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늘 그렇듯 마음과 머릿속에 든 단어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뜻대로 써지지 않아 답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가슴 속엔 벅찰 정도의 꿈이 들어 있는 반면에, 그것을 표현해 내야 하는 머릿속엔 쩔그렁 소리만 내는 깡통 뿐이라 어려웠습니다.
󰡐미친 개나리󰡑와 󰡐나자리노와 산책을…….󰡑이 전자책으로 나온다기에 요즘 손보고 있는데 오래 전에 쓴 소설들이라 많이 생경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옛 추억을 회상하며 소설들을 다시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즐겁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의 이름을 빌어다 써서 한동안 연락 없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늘 아낌없는 잔소리로 저를 소설로 도피하게 만든 어머니가 가장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 소설을 읽고 이래서 살아가는 맛이 난다는 과찬으로 엑스터시를 맛보게 한, 살인을 저질러도 제 편일 것만 같은 소영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연재한 지 꽤 됐는데 잊지 않으시고 기억해 기회를 주신 신영미디어 관계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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