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CEO에서 인문학 열풍을 일으킨 강신장, 고전(古典) 큐레이터로 돌아오다
2001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대한민국 최대의 CEO 커뮤니티 ‘SERI CEO’를 탄생시켜 1만 명 이상의 경영자를 ‘창조경영 학교’로 불러 모아 국내 경영계에 인문학 열풍을 불러일으킨 강신장. 당시 그는 시간에 좇기는 경영자들을 위해 지식과 정보를 5분 동영상으로 압축하는 일에 착수, 경제·경영부터 인문학, 문화예술까지 9년간 무려 1만 개의 영상을 제작했다. 대한민국에서 5분 영상이라면 단연 그가 최다 제작 프로듀서일 것이다.
그가 고전(古典) 작품을 5분 동영상으로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2012년이다. 문학작품으로 시작된 애초의 구상은 서양의 이른바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 개념처럼 역사, 철학, 정치, 과학, 경제, 예술, 종교 등 비문학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었고, 여기에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동양의 명저들도 보완하여 명실공히 인류의 위대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도서목록 500권이 완성되었다. 김욱동·석영중·홍성욱·백승영·이주헌 등 각 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들에게 평론과 리뷰를 의뢰하여 받고, 이를 영상원고로 재구성한 뒤 다시 컴퓨터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거쳐 3년여 만인 2016년 중반 카카오페이지에 선을 보인 ‘고전5미닛’ 500편.
영상은 오감을 찌릿찌릿 자극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밑줄을 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중 30편을 선정하여 2017년 5월에 [고전(古典) 결박을 풀다]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었고, 독자들의 성원과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 제2권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이 가진 상상력의 두께는 그 사람이 가진 레퍼런스의 두께를 넘을 수 없다. 레퍼런스의 두께가 곧 나의 두께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의 레퍼런스의 두께만큼만 세상을 보고 산다.”-정진홍, [완벽에의 충동]
고전은 인문학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최고의 레퍼런스다. 수백 수천 년의 시간을 살아남은 인류의 지적 유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이 가진 또 다른 이름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박을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은 두껍다는 ‘두꺼움의 결박’, 고전은 어렵다는 ‘어려움의 결박’, 그래서 고전은 정복 불가능한 산이라는 ‘두려움의 결박’.
그 모든 결박을 시원하게 해결한 책, [고전(古典) 결박을 풀다 2]. 고전해결사로 나선 저자가 이번에는 어떤 책들을 가려 뽑아 어떤 통찰을 담아 차려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