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따뜻한 손을 그리워하며 잔기침을 하고 차향을 음미한다. 그가 있는 실내는 외로움의 공간이지만 한편 수분과 온기를 간직한 인간적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성택의 ‘외로움’은 한 존재가 인간적 감정의 깊이로 잦아드는 휴식의 순간이기도 하다. (……) “중력과 부력 사이”를 쉼 없이 오가야 하는 존재상황을 가로질러, 검은 가면을 벗고, 내가 비로소 ‘나’일 수 있는 외로움의 순간은 비극적이지만 진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윤성택의 우울과 외로움은 바깥에서 수없이 재조직되는 거짓 자아의 중심을 벗어나 본래적 자아에게로 귀의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정념의 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