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장편소설 『푸른 눈의 무녀』의 창작 과정을 밝히는 창작 방법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작 배경, 모티프, 인물, 서사, 사건 그리고 주제구현을 위한 소설적 장치들의 결합과 해체를 면밀하게 살펴봄으로써 소설은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임을 말하고자 하였다.
인간에게 죽음은 생과 더불어 선험적으로 규정되는 사건이다. 굳이 실존주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생과 죽음은 인간을 늘 경이와 불안에 빠지도록 만드는 두 가지 양태임이 분명하다. 소설 속 죽음은 끊임없이 생의 무게를 확인하게 하고 이후에 대한 두려움을 생래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죽음과 생을 겹쳐보면서 그 경계를 주목하는 작품들을 통해 삶에 대한 의미를 최종적으로 『푸른 눈의 무녀』를 통해 추적해보고자 했다.
『푸른 눈의 무녀』는 단편소설에 천착하다 더 넓은 길로 나서기 위해 매달린 최초의 장편 소설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육지가 보이지 않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배 위에서 노도 돛대도 없이 표류하는 기분이었다. 파도가 미는 대로, 때로는 손을 노 삼아 겨우 육지에 도달했다. 제대로 왔는지, 내려도 되는지 자신은 없지만 있는 힘을 다 했노라고 고백한다. 이 작품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