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이야기 전개 끝에 밀려오는 묵직한 감동
할아버지는 오래된 소파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소파에 앉은 할아버지가 편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손녀는 아무래도 할아버지에게 새 의자가 필요할 것 같아 할아버지와 함께 의자 가게로 향합니다. 그런데 의자 가게에는 할아버지 마음에 드는 의자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할아버지한테 딱 맞는 의자를 만들러 목수 아저씨에게로 갔습니다. 목수 아저씨는 특별한 의자를 만들어 주었지만, 할아버지에게는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새 의자에 흠집이 날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지요. 결국 할아버지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의자를 빈 방에 두었습니다. 손녀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공원으로 갔습니다. 공원에 가면 할아버지의 기분이 한결 좋아질 것 같았거든요. 뜻밖에도 공원을 산책하던 두 사람은 마침내 아주 편안한 새 의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의자는 공원 구석에 있던 나무둥치였습니다. 든든한 등받이도 없고 조금도 푹신하지 않으며 그다지 깨끗하지도 않은 둥치입니다. 그런 나무둥치에 할아버지와 손녀가 나란히 앉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아주 편안한 의자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어떤 의자에 앉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과 함께 앉느냐, 어떤 곳에 있느냐가 아닌 누가 내 옆에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가족,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면서도 묵직한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