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의 격차가 확대되며 나타나는 부작용은 심각하다.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묻지마형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이유 없이 가진 자들이 미워서 그들을 상대로 증오심을 드러내고, 주차해 놓은 고급차에 방화한다던지, 지나가는 행인에게 폭행이나 끔직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들이 사회적 불만 세력으로 집단화되면 사회는 극도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안전망이 확보되지 못하면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지금까지 이룩한 경제발전이나 번영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21세기를 선진국에 진입하는 번영의 시기로 여기고 있는 한국인, 한국사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저자들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빈부격차의 사회경제적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설가 고승철은 중편소설 ‘로빈훗’을 통해 뿌리가 깊지 않은 한국 사회의 부의 형성 과정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며 분배 문제에 관해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져준다. 빈부격차를 자본주의 경제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하는 박일렬은 우리 사회에서 빈부격차 문제가 유독 심각한 것은 수출주도형 성장의 그늘, 세금 문제, 물가와 공공요금, 인구구조, 부동산 소유의 집중 때문으로 그 원인을 분석하며, 정부가 세금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