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어쩌면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알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비단 시인뿐 아니라 오늘날의 세대의 특징인 듯도 하다. 시인은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말들을 그저 날것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은 곧 또다른 황홀과 불안을 낳는다.
환상과 일상을 꿈과 깸의 상태로 그리면서, 시인은 황홀과 불안 사이에서 동요를 일으킨다. 그리고 모호함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그 동요는 환상과 일상, 꿈과 깸의 경계에 선 시인에게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