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디스토피아 명작
혁명 이후에 나타나는 파시즘을 온몸으로 고발한다.
‘우리들’은 세계 3대 디스토피아 명작에서 으뜸으로 치는 작품이다. 작품은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상을 미지의 독자에게 상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기처럼 기록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런데 주인공은 전체주의에 흠뻑 빠져든 인물이다. 자유를 갈구하는 시인이 처형당하는 걸 다행스럽게 여길 정도다. 하지만 주인공도 인간이니, 당연히 끊임없이 갈등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며, 자신에게 ‘영혼’이란 질병이 생겼다며 저주한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가장 보편적인 인간 유형이다.
작가는 볼셰비키 혁명을 추구한 혁명가나,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 사회가 옆으로 새는 걸 온몸으로 저항하며 다양한 한계와 갈등을 겪다,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이 겪은 전체주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들’에서 전체주의 현상을 집대성하고, 작가 자신이 겪을 미래를, 조국이 겪을 미래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견한다. 그러면서 확고한 신념을 제시한다. 이 신념은 “혁명은 끝나지 않는다. 혁명은 무한하다”는, “나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사람으로 되고 싶지 않다 - 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되고 싶다”는 여주인공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두 가지 신념, 즉, 영원한 혁명, 그리고 개인이 자신의 의지와 욕구에 충실하게 선택하고 창조할 자유는 자먀찐의 생애와 작품 전체를 관철한다.